2007/10/08 11:56

[blog+] 버마를 버마라 부르지 못하게 하는 '한/글 2005'

공식 명칭 이유 '미얀마'로 자동 수정
지난해 "바꾸겠다" 답변 불구 이행 안돼
JES | 기사제공 :

버마 민중들의 민주화 요구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하지만 버마 군사정권은 군대를 동원해 평화적인 시위대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발포하고, 민주화 인사들과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연행·감금시키고 있다. 이에 버마 민주화를 바라는 전 세계 언론의 관심과 시민들의 지지·응원도 매일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9일 한 일간지가 '버마 군사정권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유혈진압한 사태를 계기로 오늘부터 국명을 미얀마가 아닌 버마로 바꿔 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8년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수많은 시민들을 학살한 군부세력은 시민 저항을 분쇄한 이듬해 일방적으로 국호를 미얀마로 변경했지만, 다수의 버마인, 버마 망명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민단체, 세계의 유수 언론은 이미 미얀마가 아닌 버마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그런데 국내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대표하는 '한/글 2005'는 버마를 버마로 표기할 수 없다. 미얀마가 공식 명칭이고 한글 표기법에도 부합하다보니 '한/글 2005' 프로그램에서 '버마'를 입력하면 '빠른 교정 기능'으로 '미얀마'로 자동 수정된다.
 
버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한국으로 도피한 버마 민주화 운동가들의 난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이미 지난해 5월 9일 '한글과컴퓨터'에 '빠른 교정 대상 단어에서 버마를 빼 달라'고 요청했다.

'한글과컴퓨터'도 '빠른 교정 데이터에서 삭제하는 것이 무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수락했다. 당시 이 소식을 들은 버마 이주노동자들의 모임의 마웅저는 "버마라는 국명을 한국의 유명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다.
 
하지만 아직도 한/글 2005에서 '버마'라 표기하면 자동으로 '미얀마'로 수정된다. 일부만 그런 것인지 전부 그런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 현재 일터에서 사용 중인 한/글 2005에서는 '버마'를 '버마'라 표기할 수 없다. 한글과컴퓨터에서 약속한 것을 어떻게 이행했는 지도 확인할 길이 없다.
 
하여간 군부에 의해 버마 민중들이 피 흘리며 민주화를 외치며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한국의 네티즌이라면, 과거 우리의 처절한 민주화 투쟁을 기억하는 당신이라면, 지금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군부가 만들어낸 국명인 '미얀마'가 아닌 버마 민중들이 불러주길 바라는 '버마(Burma)'라 불러주는 것이다. 또한 신문과 방송도 '버마'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리장 [savenature.egloos.com/]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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